尹 외교참사에도 "하고픈 말씀 충분히 하셨다"

"영빈관 신축 예산, 저는 몰랐고 신문 보고 알았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2.9.21 [공동취재]
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2.9.21 [공동취재]

(미디어인뉴스=최갑수 선임기자) 책임 총리라던 한덕수 국무총리의 무능함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냥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나태한 총리인지 의심케하는 대목이다.

한 총리는 22일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참사'를 둘러싼 논란에 "(윤 대통령이) 하시고 싶은 말씀은 충분히 하셨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48초 환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30분 회담' 등을 문제 삼자 "대통령께서 한·일 정상회담을 가지셨고, 한·미 간에는 국제 보건재단에 기부하는 장소에서 잠깐 만나셨지만, 곧이어 또 리셉션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또 "제 경험도 그렇지만, 유엔총회가 열리는 과정은 굉장히 복잡한 일정들이 진행이 된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현지 상황에도 회동 일정을 만들어낸 점을 강조하며 충분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한 셈이다.

이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이 현지 행사를 마친 뒤 나오면서 미국 의회를 겨냥해 비속어가 섞인 발언을 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대통령의 말실수 하나로 미국과의 관계에서 외교적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이 나라 안팎에서 하도 사고를 치니 국민들은 오늘도 어떤 사고를 칠까 걱정한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 총리에게 "대통령이 국민을 걱정해야 되느냐,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해야 되느냐. 지금 이런 현실이 기가 막힌다"며 "답변하기 참 곤란할 것"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이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자리에서 물러날 때 한숨이 섞인 듯한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MBC유튜브 영상 갈무리
/MBC유튜브 영상 갈무리

앞서 한 총리는 지난 19일 영빈관 신축 예산 논란에 대해선 "저는 몰랐고 신문을 보고 알았다"며 "대통령께서 이 문제가 언론에 나오고 의원님들께서 말씀을 하시니까 그 문제를 보고를 받으신 것"이라고 해 비판이 일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영빈관 신축 예산 편성 여부를 (윤 대통령과 총리가) 알고 있었냐"고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김검희 여사의 장신구 재산 신고 누락 의혹과 관련해선 "이미 대통령실에서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한다"며 "그 문제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장식품에 대한 가격을 제가 제대로 평가할 만한 그런 전문성은 없다"고도 말했다.

한 총리의 이런 무능함에 한나라의 국무총리라는 사람이 이런 중대사를 신문보고 알았다면 문제이고 거짓말했다면 이는 더 큰 문제라는 비판들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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