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민 만명에 천만원씩 줄 수 있는 돈"

박홍근 "예타 면제해…국민 버젓이 속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박홍근 원내대표. 2022.9.16/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박홍근 원내대표. 2022.9.16/연합뉴스

(미디어인뉴스=최갑수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실이 옛 청와대 영빈관 역할을 하는 부속시설을 신축하는 데 예산 878억원을 책정한 것이 확인된 것을 두고 "다수 의석을 가진 당으로서 국민 여론에 반하는 예산이 통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영빈관을 짓는데 878억원이면 수재민 1만명, 1만 가구에게 약 1000만원씩 줄 수 있는 돈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그동안 대통령실에선 469억원이라 했지만 벌써 두 번째"라며 “혈세가 낭비되고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를 엄격히 하겠다고 했지만 이 문제는 면제했다"며 "계속 국민을 속이고 있는 것이 버젓이 벌어지는데 이 사업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예비심사를 하고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본격 심사를 하기 때문에 삭감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9일 오후 한가위 연휴를 맞아 청와대에서 개최한 '청와대, 칭칭나네' 행사 중 영빈관 앞에서 관람객들을 위한 한가위 풍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2.9.9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9일 오후 한가위 연휴를 맞아 청와대에서 개최한 '청와대, 칭칭나네' 행사 중 영빈관 앞에서 관람객들을 위한 한가위 풍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2.9.9 /문화재청 제공.

'청와대 관광상품화'에도 152억 편성

대통령실이 옛 청와대 영빈관 격의 신축 부속시설 건립에 878억여원의 예산을 편성해 야권의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기존 청와대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데에도 152억원대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년도 예산안을 분석한 결과, 문체부는 청와대 권역 관광자원화에 99억7천만원을 책정했다.

올해 예산 28억5천만원에서 249% 증가한 규모로 청와대 사랑채 리모델링을 포함한 공사비로 51억2천만원, 안내센터 및 전시공간 구성에 3억8천만원, 기타 운영비 16억원 등 인프라 공사에만 7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문체부는 이 예산에 대해 "청와대 권역 관광 자원화의 일환으로 사랑채를 종합안내센터로 재개편하고, 콘텐츠 개발 및 상품화와 홍보·마케팅비가 필요해 증액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문체부는 청와대 미술전시 운영을 위한 예산을 새로 편성해 48억원이 증가됐고 국립극장 운영사업 예산 중 '청와대 야외공연'도 신설해 5억원을 책정했다.

결국 청와대 관련 예산으로만 152억7천만원을 편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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