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과방위원들 "尹이성 되찾길…신속히 결자해지해야"
이정미 "치졸한 보복 행정이자 언론 탄압"
박지원 "언론 탄압한 정권이 성공한 역사는 없다"
(미디어인뉴스=최갑수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10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MBC 출입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은 것을 언론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도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을 제일 먼저 보도했다는 이유로 MBC를 배제한 것은 '언론 길들이기'라며 보복 행위를 거두라는 비판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순방 MBC 배제는 치졸하고 황당한 언론 탄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지난 순방에 민간인인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까지 대통령 전용기에 태우지 않았느냐"며 "그러면서 국민 알권리를 위해 동행하는 언론인은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부디 이성을 되찾고 해외 순방 준비에 집중하시길 당부한다"며 "불필요한 논란은 신속히 결자해지 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제 외교 무대에서 자신이 비속어를 내뱉어 평지풍파를 일으켰으면서도 반성은커녕 순방 전용기에 보도 언론사 탑승을 치졸하게 불허하는 뒤끝 작렬 소인배 같은 보복 행위까지 이어갔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이 같은 대통실의 행태에 비판에 나섰다.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참으로 치졸하다"며 "뉴욕 순방의 한복판에서 대통령이 비속어를 사용한 것이 문제이지, 그걸 보도한 언론이 문제일 수는 없다"고 적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언론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고 민주주의의 시작"이라며 "언론 탄압한 정권이 성공한 역사는 없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이날 당 회의에서 "누가 봐도 이번 대통령실의 조치는 MBC가 뉴욕 순방 시 대통령이 행한 비속어를 그대로 보도한 데 대한 치졸한 보복 행정이자 언론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외순방 때마다 발생하는 여러 잡음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 언론탄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무엇이 그토록 불안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
앞서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9월 21일(현지시각) 일정을 소화한 뒤 욕설을 한 장면이 포착돼 파문이 일었다.
자칫하면 대형 외교참사로 비화될 아찔한 장면에 야당은 물론 국민들도 경악했다.
이날 MBC등 현장 취재진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간 환담을 했다.
이어 박진 외교부 장관과 걸어가던 중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장면이 그대로 카메라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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