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尹, 바이든 아닌 '날리면' 말한 것…美 아닌 민주당 의원 언급"
민주당 "민주 169명 의원이 XX들이냐"
"거짓 해명"…"국민 개·돼지 여기며 '청력 시험' 조롱 온라인에 가득"
국힘 주호영도 "우리 야당 의미하더라도 유감"
(미디어인뉴스=이현석 기자) 대통령실이 22일(현지시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미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었다고 밝히면서 파문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미국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대통령 발언에서)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을 낳았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최악의 외교 참사로 규정하고 맹폭을 이어갔다. 특히 논란이 된 비속어의 대상이 야당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이 반발을 더 키우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대통령 사과와 외교 라인 즉각 경질을 촉구하면서 대여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민생 입법·예산'을 강조하며 최대한 여권에 날 선 발언을 자제했던 이재명 대표도 이날은 윤 대통령을 겨냥해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과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며 "제 경험으로 길을 잘못 들면 되돌아 나오는 게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대통령실이 무려 15시간 만에 내놓은 건 진실과 사과의 고백이 아닌 거짓 해명이었다"며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며 청력을 시험하고 있다는 조롱과 질타가 온라인상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김은혜 홍보수석이 15시간 만에 해명했는데 할 거면 바로 해야 했다. 바로바로 대응하라고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는 것"이라며 "외교라인을 총동원해 미국 의회와 정부를 설득해봤지만, 역부족이라 판단해 (해명에) 15시간이 걸린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의원들도 대여 맹폭 대열에 가세한 가운데 대통령실 해명을 '액면 그대로' 인정한다 해도 '야당 무시 발언'을 좌시할 수 없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다.
대통령실 해명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이 XX'라는 비속어를 사용한 셈이 된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외교참사 대신 169명 민주당 의원들에게 화살을 돌려보자는 저급한 발상 또한 낯부끄러워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며 "국민의 대표기관인 민주당 169명의 국회의원이 정녕 XX들이냐"고 반문했다.
전재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대한민국 국회를 향해서는 '이 XX'라고 해도 되는가"라며 "방송용으로도 못 쓰게 돼 있는 걸 일국의 대통령이 국내도 아니고 해외까지 나가셔서 정말로 창피하고 고개를 들 수 없는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며 외교 안보라인 경질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은혜 홍보수석의 해명은 사상 최악의 거짓말"이라며 "윤 대통령은 진솔하게 사과하고, 당장 김 수석을 포함해 이번 거짓 해명 사태를 만든 청와대 참모진 전원을 경질하라"고 밝혔다.
안호영 수석대변인도 "외교를 책임진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경질 검토가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가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외교 참사'의 진상을 파헤쳐야 한다며 국회 운영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의 긴급 소집도 요청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외교 참사에 대해 반드시 국회에 소상히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도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 "만약에 그 용어가 우리 국회를, 우리 야당을 의미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많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설명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언급한 국회는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라고 하는데 여당 원내대표로서 입장이 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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