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탐사' 공개, 입당 전부터 국힘 지도부 교체 의사 보여

윤석열 후보 "이준석, 까불어봤자 3개월짜리"

이준석 "앞으로 윤핵관 성님들, 욕 안하겠습니다."

강승규 대통령실 수석, 이번엔 'MBC 앞 관제데모 요청' 의혹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글로브를 끼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3.1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글로브를 끼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3.1 [국회사진기자단]

(미디어인뉴스=이현석 기자) 지난 4일과 5일 이틀째 보도된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의 보도가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5일 밤에 본인의 페이스북에 더탐사 기사를 공유하며 자신의 심경을 담은 짧은 글을 올렸다. 

"애초에 싸움을 하려고 작정하고 온 사람들이었구나."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전 당 관계자와 통화한 내용이 공개되자, 이준석 전 대표가 보인 반응이다.

이 전 대표는 5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게 조작이면 <더탐사>는 문을 닫고, 사실이면 그냥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문제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앞으로 윤핵관 성(형)님들, 욕 안 하겠다"라고 적었다.

이어 다른 게시물에서도 "3개월 내에 당 대표 끌어내리려고 입당한 사람들이니 애초에 수많은 비상식이 작동했겠지"라며 "익명 인터뷰로 당대표 음해하고, 유튜버들 꼬셔가지고 악마화 방송하고, 이제 와서 다 어떤 기작(機作)이었는지 이해가 가네"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전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준석 전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 "이준석, 아무리 까불어봤자 3개월짜리"  

이번에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입당 전 해당 녹취록에서 "많은 의원과 또 원외 당협위원장이나 당원들이 빨리 들어와서 국힘을 접수해서, 이게 지금 이준석이 아무리 까불어봤자 3개월짜리이다. 3개월짜리"라고 했다.

또 "국힘에 좀 많이 입당해갖고 당원을 100만 명 이상 좀 만들어주셔 갖고"라며 "국힘에 지도부 다 소환해. 바꿔버려. 전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단 당원을 왕창 늘려가지고 국힘 내부를 갖다 뒤엎어 엎은 다음에 3개월 안에 '쇼부' 난다"라며 "그래서 후보 되면 비대위원장이 돼갖고 당대표부터 전부 해임할 수 있다"라고도 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의 표현은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때, 들어가서 다 먹어주는 것"이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윤 대통령은 "국힘은 없는 거다. 바꿔버리는 거다, 이 당을"이라며 "이름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라고 밝혔다.

녹취록에 따르면, "만약에 이놈 XX들 가서 '개판'치면 당 완전히 '뽀개' 버리고"라는 말도 나온다. 

당 관계자가 "지지하는 의원들 한 50명 되더구먼, 데리고 나와버리시라"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데리고 나오고"라고 한다. 

여의치 않으면, 자신을 지지하는 현역 의원들과 분당-신당 창당 시나리오도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한편 윤 대통령은 "저는 정권교체하러 나온 사람이지 대통령 하러 나온 사람이 아니다"라며 "저는 대통령도, 저는 그런 자리 자체가 귀찮다, 솔직한 얘기가"라고 하기도 했다. 

이어 "입당을 하더라도, 그거는 그야말로 정권교체를 하기 위한 거지, 국힘의 보수 당원이 되기 위해서 가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도 왜 이상적인 것, 왜 신당을 만들고 이런 생각을 왜 안 하겠느냐?"라며 "현실적으로 이 정권을 갖다가 뒤집으려고 하고, 교체를 하려고 하면, 어찌 됐든 경선은 해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힘 싫어하는 거 제가 100배 알고, 저는 선생님보다 국힘 더 싫어한다. 제가요, 민주당보다 국힘 더 싫어한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강승규 대통령실 수석, 이번엔 'MBC 앞 관제데모 요청' 의혹

/5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5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한편 6일 오전까지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은 해당 보도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 시기에 그런 보도를 했다는 자체가 김만배-신학림의 대선 공작을 물타기 하려고 하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여권 인사 간 녹취록을 두고 "대통령의 힘이 빠지고, 못된 일을 하면 끝내 드러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이준석 전 대표 징계와 지도부 붕괴를 예고한 명백한 해당 행위"라며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을 당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을 해당 행위로 당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더탐사 녹취록 공개와 관련 KBS, MBC가 전날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소통수석의 관제데모 사주 의혹 건에 대한 보도에 대해서도 성토의 목소리도 나왔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당대표 단식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승규 수석의 사퇴는 물론 더 윗단에서 지시한 정황이 없는지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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