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역전에 초조감 드러낸 듯

이재명 "특수부 검사들 무소불위 특권 의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돈산업발전 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복도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돈산업발전 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복도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미디어인뉴스=최갑수 선임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해 거친 막말을 쏟아 붓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본에게 밀리고 당내 내홍이 가라앉지 않자 초조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반응들이 나온다.

윤 후보는 지난 28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 후보와의 토론 제의에 대한 질문에 "검찰이나 정권의 태도를 보면 확정적 범죄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확정적 중범죄, 다른 변명의 여지가 없는 후보와 국민 앞에서 정해진 정도의 토론이 아닌 토론을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거절의 명분을 들었다.

급기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마저 윤 후보가 이 후보에 대해 "중범죄가 확정적인 후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을 무시하는 셈"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30일 이 대표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이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졌을 때와 비슷한 모습이 될까 걱정이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당시 이회창 후보에 비해 스펙이 떨어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상대가 되겠느냐고 했지만 그게 독이 됐다"며 "지금 상황도 당시와 유사하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범죄자와 어떻게 토론할 수 있느냐'고 했지만 그건 우리 인식이고 범죄자든 뭐든 민주당 당원과 상당수 국민이 대통령 후보로 인정하고 윤 후보 못지않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그 발언만으로 이 후보 지지자들을 무시하는 셈이고 그런 태도 하나하나가 중도층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내다봤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역시 윤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정치에도 금도라는 게 있는데 상대 후보에 대한 예의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딱 보면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걸 느낄 수 있다"며 "보통 지지율이 떨어지는 쪽에서 네거티브를 걸게 돼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윤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이재명 후보는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좀 지나친 말인 것 같다"고 지적햇다.

그러면서 "특수부 검사들 특징 중 하나는 있는 죄도 만들고,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어줄 수 있다고 믿는 무소불위 특권 의식 같은 게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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