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준석 반대 묵살하고 이철규 임명 강행
이준석 "권영세 총장 임명에는 큰 이견 없다"
이준석 대표가 내준 1번 문제 풀었지만..
(미디어인뉴스=최갑수 선임기자) 국민의힘의 내홍에 휩싸이며 이준석 대표의 사퇴 결의안까지 나왔다.
국민의힘은 6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의 사퇴 촉구 결의안에 대한 결론을 내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부터 2시간 30분가량 비공개로 진행한 의원총회에서 원내지도부의 제안으로 이 대표 사퇴 결의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표를 비판하는 의원들은 "사이코패스" 등 격앙된 표현을 사용해 대표 사퇴를 요구했고, 일부 의원은 대선 앞 역풍을 우려하며 신중론을 펼쳤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사안을 놓고 표결하는 대신 오후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이준석 대표를 참석시킨 가운데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오지 않는다고 하면 대표의 책임 자체를 포기한 것으로 볼 수 있고, 이 대표가 와서 자기 의사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기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결론을 내자"고 밝혔다.
앞서 당 혼란상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던 김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아 3월 9일 대선까지 임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이날 권영세 사무총장과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을 임명했다.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준석 대표가 이 부총장 임명안 상정을 거부했다.
하지만 윤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내세워 임명을 강행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정책본부장 인선안과 윤재옥 의원의 부본부장 겸 상황실장 인선안도 통과됐다.
이준석 대표가 당초 최고위에서 인선안 상정을 거부한 건 권성동 전 사무총장과 가까운 이철규 부총장 인선에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무우선권을 가진 윤 후보가 최고위 내부 논의를 기다린 끝에 이 대표의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이 부총장 인선을 밀어붙였다.
결국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한 당 내분은 쉽게 봉합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에 앞서 최고위 회의장에서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권 총장 임명에는 큰 이견이 없다"면서도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있었고, 제 의견을 정확하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국회 본청 의원총회장을 빠져나와 "(최고위에서) 협의 절차가 다 끝났다고 이야기를 들었다"며 사실상 이 대표의 견해를 대놓고 묵살했다.
◆ 이준석 대표가 내준 1번 문제 풀었지만..
윤석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첫 지하철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출근길 인사는 전날 이준석 대표가 권영세 신임 선거대책본부장에게 제안한 3건의 '연습문제' 중 하나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약 40분 동안 여의도역 5번 출구 입구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만나 인사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 제안이 영향을 미쳤을까'라는 질문을 받고 "그건 뭐, 국민과 소통을 많이 해야 하니까"라고 웃으며 즉답은 하지 않았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명시적으로 권 의원에게 '연습문제'를 드렸고, 어떻게 풀어주시느냐에 따라 앞으로 신뢰 관계나 협력관계가 어느 정도 될지 알 것"이라며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 제안은 방금 거부됐다"며 "3월 9일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고 밝혀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윤 후보의 출근길 인사 소긱을 접한 이 대표는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무슨 소리인가. 연락받은 바도 없다"며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관심없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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