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평택으로 모시겠다" 제안에 윤석열 박수로 화답

참사 현장 가는데 박수·환호…비판도 이어져

2030 청년층 중도층서도 "'사이코패스, 양아치, 관종, 사퇴 결의'는 어디가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저녁 의원총회가 끝난 뒤 이준석 대표가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타고 평택 소방관 빈소로 향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저녁 의원총회가 끝난 뒤 이준석 대표가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타고 평택 소방관 빈소로 향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미디어인뉴스최갑수 선임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후보의 결별이 막판 극적인 포옹으로 마무리되며 지난 울산 술자리 회동에 이어 급한 불을 끈 모양새다.

하지만 극한 대치 끝에 전격적으로 화합한 듯한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봉합쇼' 이후 6일 밤 늦은 시간 경기 평택의 냉동창고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 대표의 출퇴근용 자차인 전기차 아이오닉5를 타고 움직였다. 운전대는 이 대표가 직접 잡았다. 뒷자리에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권영세 사무총장이 착석했다.

이른바 지난 6일 이 대표의 연습문제 지하철 출근길 시민인사에 이은 두 번째 연습문제인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윤 후보를 향해 "의총 직후에 평택에 가는 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제가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그리고 택시운전자격증 가진 사람으로서 평택으로 모셔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앞자리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듣던 윤 후보는 벌떡 일어나 엄지손가락을 든 후 박수를 쳤다. 의원들도 환호했다.

이 대표는 "이렇게 쉬운 걸 말입니다"라며 이들의 완벽한 화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선대본은 '평택행 스케치'라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한시간여 운행동안 지난 2주일 공백을 일시에 메울 수 있는 참신한 선거 전략이 논의됐다는 후문"이 나왔다고 전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본 공보단장은 "작은 이 전기차는 사실상 움직이는 선거대책본부였던 셈"이라고 설명도 곁들였다.

그러나 화재현장에서 안타깝게 숨진 소방관을 조문하는 자리가 정치적 이벤트로 이용됐다는  비판들이 이어졌다.

사고 현장을 방문하겠다는 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터져 나온 박수와 환호가 부적절했음은 물론 공지에서도 조문하는 이들의 경건함은 없어 유족들의 가슴에 상처를 입혔다는 비판이다.

이를 의식한 듯 선대본의 공지는 곧 삭제됐다.

극한 대치 끝에 전격 화해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국회사진기지단
극한 대치 끝에 전격 화해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국회사진기지단

민주당은 물론 20·30 청년층과 중도층에서도 비판들이 이어졌다.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가 꽉 껴안는 사진을 두고도 어리둥절했다는 반응 들이다.

이날 오전만 해도 국힘 의총에선 의원들이 이 대표를 두고 "사이코패스, 양아치, 관종, 사퇴 결의" 이런 이야기가 나오던 험악한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갑자기 저렇게 껴안게 된 것인가라는 비아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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