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준석, 처음부터 윤석열이란 인물 마음에 안 들었을 수도"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9.14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9.14 [국회사진기자단]

(미디어인뉴스=이현석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직무를 정지해달라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 등의 심문기일에 출석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황정수)는 이날 오전 11시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인용 관련 이의 신청 ▲비대위원 직무정지 ▲당헌 개정 관련 전국위원회 개최금지 및 무효 등 1~3차 가처분 3건에 대한 심문 기일을 진행한다.

이 전 대표가 지난 8일 신청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4차 가처분) 심리는 국민의힘 신청을 받아들여 28일로 연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법원 출석에 앞서 "오늘 가처분 심리는 지난 가처분에서 법원이 일정한 판단을 내린 부분에 대해서 불복하는 것에 대해서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소명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당헌 개정안이라고 하는 것이 결국에는 소급된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고 처분적인 당헌 개정이기 때문에 법원에서 큰 고민 없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4차 가처분과 관련해 국민의힘 측이 연기 신청한 것'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판단할 것이기 때문에 판사님의 재량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소급된 당헌 개정이고 처분적 당헌 개정이라 문제가 크다고 법률가들이 입을 모아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MBC 인터뷰에서 정진석 비대위에 대해 "'독전관(督戰官)' 같은 게 있다"고 한 데 대해 "정치적 사안은 나중에 얘기하겠다. 심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만 말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2022.9.14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2022.9.14 [국회사진기자단]

정진석 "이준석, 처음부터 윤석열이란 인물 마음에 안 들었을 수도"

한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대표 마음에 처음부터 윤석열이라는 인물이 마음에 안 들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난 13일 국회 부의장실에서 한 뉴스1·뉴시스·머니투데이 공동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이준석 당시 대표와 틀어진 계기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품을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에 "그런 얘기를 누가 했더니 (이 전 대표가) ‘내가 달걀이냐, 품게?’라고 하더라. 품다가 또 깨질까봐"라며 웃었다. 

정 위원장은 "사실 이 대표랑 개인적으로 친했다”며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됐을 때 나는 굉장히 환호했다. 보수당이 가질 수 없는 새로운 젊은 변화의 분위기가 진작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반추해보면 첫 단계에서 떠오르는 일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기 전에 처음으로 정계 입문을 선언하는 첫 이벤트 때"라고 회고했다.

정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이 자신을 '이 XX, 저 XX'라고 지칭했다고 하는 데 대해 "대통령이 그렇게 함부로 언사를 남발하는 분이 아니다"라며 "근거도 대지 못 하면서 함부로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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