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이 바닥서 누가 굿하는지 다 보고 들어와..내가 점쟁이 점을 쳐준다"

열린공감TV "김건희, 기자 정보원으로 활용하려고 영적 그루밍해"

/유승민 페이스북 갈무리
/유승민 페이스북 갈무리

(미디어인뉴스=최갑수 선임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 중 무속 관련 내용이 추가로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이 공들이고 있는 원팀 구성도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 도중 자신을 둘러싼 무속 굿 의혹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굿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담은 발언이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22일 보도되자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23일 "거짓말", "허위날조"라고 부인하며 강력 반발했다.

뉴스데스크는 전날 ''너는 검사 팔자다'…고비마다 점술가 조언?'이라는 제목으로 김씨의 통화 녹취 일부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에게 "이 바닥에선 누구 굿하고(하는지) 나한테 다 보고 들어와. 누가 점 보러 가고 이런 거. 나한테(나는) 점집을 간 적이 없거든. 나는 다 설(說)이지. 증거 가져오라고 해. 난 없어, 실제로"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이 기자가 "홍준표도 굿했어요? 그러면?"이라고 묻자 "그럼"이라고 답했다. 이 기자가 추가로 "유승민도?"라고 묻자 "그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내가 누구한테 점을 봐. 난 점쟁이를 봐도, 내가 점쟁이 점을 쳐준다니까. (중략) 신 받은 사람은 아니지만 난 그런 게 통찰력이 있어요. 동생하고도 연이 있으니까 통화도 하고 그러는 거지"라고 했다.

이런 통화 내용이 보도되자 김씨로부터 '굿을 했다'고 지목을 받은 홍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거짓말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참 무섭네요. 내 평생 굿한 적 없고 나는 무속을 믿지 않습니다"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11월 5일 경선 이후 잠행하며 대선과 관련한 현안 발언을 삼가온 유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유 전 의원은 "김건희 씨가 녹취록에서 저에 대해 말한 부분은 모두 허위날조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저는 굿을 한 적이 없다. 저는 고발 사주를 공작한 적이 없다. 언급할 가치조차 없지만 사실관계를 분명히 알린다"고 적었다.

유 전 의원의 글은 김씨가 녹취록에서 윤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그니까 우리 남편이 한 적이 없는데 정치공작 하는 것"이라며 "유승민하고 홍준표 쪽하고 공작을 하는 거지 뭐. 유승민하고 홍준표 쪽에서 우리 남편을 떨어뜨려야 자기네가 나오니 그렇게 하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던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윤 후보가 홍 의원, 유 전 의원과 접촉해 따로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홍준표 전 대표나 유승민 전 대표께서 거짓말을 할 리는 전혀 없을 거로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도 없는 사실을 만들어서 (말)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대선 캠프에서 많은 종교인, 무속인분들에게 임명장도 주고 지지도 호소하고 있는데 무속인 분들 중 자발적으로 그런 행위(굿)를 했다거나, 지지자들 중에서 그렇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할 순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MBC의 추가 녹취 공개 중 김씨는 또 "네, 무정 스님이라고. 스님이라는 분도 강원도 분이에요. 말이 스님이지, 진짜 스님은 아니고"라며 "스님이 우리 남편 20대 때 만나가지고, (남편이) 계속 사법고시가 떨어지니까 이제 원래 한국은행 취직하려고 했어요. 하도 고시가 떨어지니까. 그 양반이 '너는 3년 더해야 한다'(고 말했다). 딱 3년 했는데 정말 붙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가지고 그분이, 우리 남편 검사할 생각도 없었는데 '너는 검사 팔자다' 해가지고 검사도 그분 때문에 됐죠"라고 덧붙였다.

/MBC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MBC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김씨는 "'너는 석열이하고 맞는다', 그분(무정 스님)이 처음 소개할 때도 '너희들은 완전 반대다. 김건희가 완전 남자고 석열이는 완전 여자다'(라고 했다)"라며 "근데 누가 그걸 그렇게 보겠어. 근데 정말 결혼을 해보니까 그게 진짜인 거야. 내가 남자고 우리 남편이 여자인 거야. 아 그래도 진짜 도사는 도사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도 말했다.

/열린공감티비
/열린공감티비

한편 전날(23일)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와 열린공감TV가 추가로 공개한 녹취록과 녹음파일도 파장이 만만치 않게 확산되고 있다.

MBC가 공개하지 않은 김건희 통화에는 민감한 내용들이 공개됐다. '열린공감TV'측은 24일 김건희 씨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를 사적 정보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무속을 동원해서 영적으로 그루밍시키려고 하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강진구 기자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무속 문제가 불거지는데 국민의힘 측에서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김건희 씨에게 무속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한 심심풀이, 사주 이런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답변했다.

강 기자는 "김건희 씨에게 무속은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 다른 제3자를 영적으로 제압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차원에서 나중에 공적 인사 결정을 하는 경우에도 이런 분석이 계속 작동한다고 얘기한다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인이 무속에 관심갖고 점보고 관상 보는 건 문제 삼지 않는다"며 "중요한 건 김건희 씨는 이명수 기자를 사적인 이익을 위해 포섭하려고 무속신앙을 동원했다. 영빈관 발언을 통해서 보면 무속이 국가의 중요한 결정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씨는 단순한 사인이 아니고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의 가장 지근거리에서 엄청난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그 사람이 이런 무속관을 갖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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