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 "진실로 착각하게 만드는 화술…MBC 보도, 중요한 부분 빠져"

홍준표 "최순실 사태로 흘러갈까 걱정" 게재 후 삭제

조국 "원본을 들으니, 기가 막히고 섬찟하다"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디어인뉴스=최갑수 선임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와 7시간 통화 녹음이 공개되자 김씨가 수사지휘자 아니었나란 비판들이 제기된다.

특히 통화 녹음을 MBC 스트레이트에 제공한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17일 김 씨가 검찰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관여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백은종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 MBC가 보도하지 않은 김 씨의 발언이라며 "딱 하나 김건희 씨가 이런 얘기를 한다. '조국 전 장관이나 정경심 교수가 좀 가만히 있었으면 우리가 구속시키려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정말 충격적인 말이고 그러면 김건희 씨가 검찰총장이었나"라며 "이거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검건희 씨와 상의를 했다는 거나 아니면 (윤 총장이) 김건희 씨한테 그런 의향을 내비쳐서 김건희 씨가 그런 얘기를 했을 거라 이렇게 본다"고 주장했다.

어제 MBC가 공개한 김 씨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발언은 "조국 수사를 그렇게 펼칠 게 아닌데 (여권 인사들이)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공격했지", "유튜브나 유시민 이런 데서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키워가지고,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었다.

이를 두고 백 대표는 "(MBC 보도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빠졌다. 괜히 MBC 측에 줬나 이런 생각도 든다"며 7시간 43분 녹취 전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이 "박근혜 정권 때 최순실 부분을 직접 겪어본 사람"이라면서 김 씨에 대해 "화술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분하고 대화하면 누구나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겠구나. 저도 그거(녹취) 보면서 김건희 씨 모든 말이 다 진실인 마냥 그런 착각이 들었다"며 "저 사람이 진실인 것 같다는 그런 착각을 하게 만드는 마법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MBC 스트레이트는 법원이 공개 금지 처분을 하지도 않은 해당 이 녹음을 제외하고 보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부분은 어찌 보면 국가 공권력을 윤 후보와 김씨가 자기들  마음대로 주물럭거렸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국민 일반이 공공의 차원에서 판단해야 하는 내용인 것이고 판사 역시 방송의 '공익'을 판시했기 때문이다.

/서울의소리 유튜브 갈무리
/서울의소리 유튜브 갈무리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해당 발언 내용은 충격적이다.
  
김건희 "... 가만히 있었으면 조국 그냥 ... 정경심도 그냥... 좀 가만히 있고 좀 이렇게 어? 그냥 구속 안 되고 넘어갈 수 있었거던? 조용히만 좀 넘어가면 그렇게 할려고 했는데... ㅡ그렇게도 충분히 할 걸 너무 키웠지,  김어준하고 너무 방송에서 너무 상대방을 적대시하지 이게 프로그램 보는 사람도 많고 이렇게 되니까 그렇게 된 건데, 유튜브들이 너무 많이 키운거야. 그 때 장사가 제일 잘됐지. 슈퍼쳇도 제일 많이 나오고" 

기자 "그렇죠. 예" 

김건희 "이게 다 자본주의 논리라고. 그러니까 조국이 어떻게 보면 불쌍한 거지"...

이에 대해 당사자인 조국 전 장관은 자시의 페이스북에 황당하다는 반응에 이어 김씨가 수사지휘지라고 비판했다.

/서울의소리 유튜브 썸네일 갈무리
/서울의소리 유튜브 썸네일 갈무리

◆홍준표 "MBC 시청률 장사만…여장부", 조국 "수사지휘자 김건희"

전날 MBC '스트레이트'는 방송에서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2차례 나눈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 공개와 관련해 "참 대단한 여장부", "최순실 사태로 흘러갈까 걱정" 등의 저격글을 썼다가 돌연 삭제했다. 별다른 이유는 밝히지 않아 그 이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홍 의원의 페이스북 계정엔 전날 올린 저격글이 삭제된 상태다. 별다른 해명글 없이 해당 게시물만 삭제돼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앞서 전날 홍 의원은 윤 후보 부부와 친분이 있는 무속인이 선대본부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도에 "최순실 사태처럼 흘러갈까 걱정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자칭 '국사'인 무속인 건진대사가 선대위(선대본부) 인재 영입을 담당하고 있다는 기사도 충격"이라며 "'아무리 정권교체가 중하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느냐'라는 말들이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선 "틀튜브들이 경선 때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폄훼하고 물어뜯고 했는지 김건희씨 인터뷰를 잠시만 봐도 짐작할 만 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 의원은 "김종인씨가 먹을 게 있으니 왔다는 말도 충격이고, 탄핵을 주도한 보수들은 바보라는 말도 충격"이라며 "돈을 주니 보수들은 '미투'가 없다는 말도 충격일 뿐만 아니라, 미투없는 세상은 삭막하다는 말도 충격"이라고 김건희씨를 저격했다.

이어 "'조국 사태'를 키운 건 민주당이라는 말의 뜻은 무엇인지 앞으로 나오겠지만 곧 나올 전문을 보면 경선 때 총괄 지휘한 내용이 더 자세하게 나올 것으로 본다"며 "참 대단한 여장부다. 이번에 MBC는 시청자를 우롱하는 변죽만 올리고 시청률 장사만 잘했다"고 비꼬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김건희 씨가 보도금지를 신청하여 MBC가 보도하지 못하게 된 발언 중 자신이 관련된 부분을 소개하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서울의 소리'가 공개한 MBC 스트레이트 방송금지 가처분 부분 원본을 들으니, 기가 막히고 섬찟하다."고 적었다.

서울의 소리가 공개한 해당 부분에서 김건희씨는 "원래 우리는 좌파였다. 그런데 조국 때문에 입장을 바꿨다. 대통령이 조국을 싫어했는데, 좌파들이 조국을 억지로 그 자리에 앉히는 바람에 우리가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하여 일을 벌인 거다"라고 발언했다.

조국 전 장관은 "이 세 개의 문장 모두 황당하다"며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건희씨는 2019년 조국 사태와 관련해 "조국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라고 말했고, "사실은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야. 조국이 어떻게 보면 좀 불쌍한 거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거(윤석열 지지율)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야. 정치는 항상 자기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돼”라고 말했고, "그때(2016년 국정농단)도 박근혜를 탄핵시킨 건 보수야'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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