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인뉴스=이현석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0일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종섭 전 국방장관이 호주로 출국할 예정인데 대해 "이 전 장관이 오늘 가야 할 곳은 호주가 아니라 공수처"라고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대표 등은 "이종섭 도주"라고 규정하고 인천공항으로 달려가 긴급 저지 행동에 나섰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순직해병 수사외압 핵심 피의자 이종섭 전 장관은 절대 출국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핵심 피의자가 출국한 전례가 있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법당국은 여태껏 수사 중인 다른 피의자들도 이런 식으로 출국 금지를 해제시켜 줬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상대국에서는 신임 대사로 부임하는 이종섭 전 장관이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인 걸 알고 있나"라며 "이종섭 전 장관은 신임장도 없이 호주로 떠난다고 한다"면서 이어 "어설픈 도피극으로 순직해병 수사외압의 실체를 가리려 하다니 기가 막힌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결국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종섭 전 장관을 빼돌리려는 시도는 순직해병 수사외압의 실체가 바로 VIP(대통령)임을 시인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8일 법무부로부터 출국금지 해제 결정을 받은 지 이틀만인 이날 호주로 출국할 예정이다. 공수처는 지난 1월 이 전 장관을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핵심 인물로 보고 출국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공수처는 지난 7일 이 전 장관을 조사한 뒤 법무부는 지난 8일 출국금지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전 장관의 출국 금지조치를 해제했다.

이에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와 박주민 의원 등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으로 달려가 해병대 예비역와 함께 이종섭의 출국 저지에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과 함께 윤석열 정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대통령은 임명을 철회하고 이종섭 전 장관은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은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한 뒤 "관여자를 전원 고발조치하고 대통령의 탄핵도 추진하겠다"고 경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