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5.18 배후설 제기 황상무 수석, 사표 쓰라"

/MBC뉴스데스크 보도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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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인뉴스=최갑수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등이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며 과거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경질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충격적인 협박"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황 수석의 즉각 경질을 요구했다.

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위는 15일 성명을 통해 황 수석의 발언에 대해 "윤 대통령의 '바이든 날리면' 욕설 보도를 놓고 현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MBC를 상대로 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충격적인 협박"이라며 "뒤늦게 '농담'이라고 둘러댔지만, 농담으로라도 결코 입에 올릴 수 없는 망언"이라고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전날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황 수석은 MBC 기자를 포함한 출입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MBC 잘 들어"라고 말한 뒤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 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

황 수석이 말한 사건은 1988년 군사 정권 비판 칼럼을 연재하던 당시 중앙경제 오홍근 기자가 군 정보사 요원들에게 회칼로 공격을 받고 중상을 입은 일명 '정보사 회칼 테러' 사건이다.

특히 지난해 윤 대통령의 순방 중 '바이든·날리면' 보도 등을 두고 정부와 갈등을 겪었던 MBC를 향해 대통령실 관계자가 직접 언급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하다.

민주당 특위는 "황 수석의 망언은 반역사적이고 몰지성적 발언"이라며 "MBC와 오홍근 기자 유가족에게 석고대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에 당장 황 수석을 경질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 입맛에 안 맞으면 회칼로 찌르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실의 언론관인가"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또, "기사에 나온 5.18에 대한 인식은 더 황당하다. 지긋지긋한 5.18 배후설"이라며 "대통령께서 극우 성향의 유튜브를 즐겨 보신다고 유튜브 진행자가 주장하더니, 그걸 따라 정부 인사 모두 극우 유튜브의 개똥철학을 국정 기조로 삼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한동훈 위원장이 도태우 후보를 끝끝내 공천한 지 하루 만에 이번에는 청와대 수석이 5.18 민주화 운동을 모욕했다"며 "황상무 수석은 즉각 사표 쓰라"고 촉구했다.

/MBC뉴스데스크 보도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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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MBC 기자들은 "즉각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반발했다. MBC 기자협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귀를 의심했다"며 이 같이 반발했다.

기자협회는 "이 말이 언론사, 그 중에서도 특히 MBC에 '협박'으로 들릴 거라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나. 농담이라는 말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이어 "황 수석의 발언은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에 대한 대통령실의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과거 국가권력에 의해 자행된 언론인 테러를 태연하게 말할 수 있는 언론관이 경악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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