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 나이에 코로나 기간동안 취미로 그린 그림 200여 점 전시

 ‘88세 하삼순 개인전’이 오는 9월27일 부터 10월2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옛 해운대 역사에 마련된 '해운대 아틀리에 칙칙폭폭'에서 열린다.
 ‘88세 하삼순 개인전’이 오는 9월27일 부터 10월2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옛 해운대 역사에 마련된 '해운대 아틀리에 칙칙폭폭'에서 열린다.

(미디어인뉴스=김성원 기자) 우리나라 나이로 88세를 미수(米壽)라고 부른다. 미수의 나이에 미술 전공도 아닌 평범하게 딸 5명을 키워 온 할머니가 코로나 기간동안 집에서 틈틈이 취미생활로 그린 그림 200여 점을 전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 거주하고 있는 하삼순 할머니.

하삼순 할머니는 해운대구청의 후원으로 ‘88세 하삼순 개인전’을 오는 9월27일 부터 10월2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옛 해운대 역사에 마련된 '해운대 아틀리에 칙칙폭폭'에서 연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종료 30분 전에 입장 마감).

미술을 전공한 딸 조정미(58ㆍ미술학원 경영)원장은 “10여 년 전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어머니가 충격을 받아 건강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아서 치매예방차원에서 2019년말부터 제가 운영하는 미술학원에서 처음 그림 그리는 것을 배웠다"며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바깥출입이 금지되면서 취미생활로 어머니께서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그린 그림이 200여 점이 되었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주위에서 어머니의 그림을 보고 색상이라든지 표현력이 너무 뛰어나다"며 "그냥 집에 두지 말고 전시회를 해라고 해 해운대구청의 후원으로 200여 점을 모아 전시회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하삼순 할머니.
하삼순 할머니.

이 그림들은  88세 나이의 그림들이자, 88년간 쌓아온 생활을 담은 작품이다.

아직 어린 참외는 조그마하니 초록색인데, 하얀 털이 좀 있고, 참외 꽃이 노랗고 참 예쁘다.

사물과 자연풍경을 보고 대하는 그녀의 관점은 늘 익숙한 우리의 무엇과는 달랐고,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니라 직접 경험한 사실은 그림을 더욱 생동감 넘치게 한다.

이런 그림의 동세에 할머니의 손길과 그어진 선, 그녀만의 감각으로 보태지고 나누어진 면들은 깊은 색채를 더해 지난 세월의 면면을 보여 준다.

익숙하고도 다른 그녀의 시선은 그림의 다양한 주제들을 통해서 볼 수 있다.

풍경, 정물, 옛추억이 있는 장소, 추억의 물건, 세계여행지, 전래동화 등 그녀가 이야기 하는 세상의 만사들이 각각의 테마로 전시된다.

화려하지 않은 도구로 그려진 크고 작은 그림이지만 그녀가 쌓은 88년의 시간은 그 아무도 가질 수 없는 풍부한 도구이자 재료이다.

특히, 이 전시회는 2022년 해운대구 중장년 기획전으로 처음 열리게 된다.

하삼순 할머니는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을 함께 지나온 사람들에게 88세 그림이 따뜻한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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