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르면 내일 전씨 송치…사이코패스 검사도 실시 검토

신당역 역무원 살해 피의자 전주환/서울경찰청 제공
신당역 역무원 살해 피의자 전주환/서울경찰청 제공

(미디어인뉴스=이현석 기자) 경찰은 서울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스토킹하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전주환(31)의 신상정보를 지난 19일 공개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전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전씨는 피해자를 스토킹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1심 선고 하루 전인 14일 밤 지하철 2호선 신당역의 여자 화장실을 순찰하던 피해자를 뒤따라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를 받는다.

이번 위원회는 개정된 신상공개 지침을 적용해 전씨에게 사전 통지하고 의견을 제출할 기회를 부여하는 절차를 거쳤다.

한편 전주환이 범행 이전 피해자가 과거에 살던 집에 4차례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하기 최소 11일 전부터 피해자의 근무지 정보를 파악했던 데 이어 옛집까지 여러 차례 방문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씨가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피해자가 과거에 살던 집 주변을 이달 4일과 5일에 1번씩, 범행 당일인 14일에 2번 등 총 네 차례 찾았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전씨가 피해자 옛집 주소를 서울교통공사 내부망에서 알아냈고 전씨는 피해자와 같은 서울교통공사 직원이었다.

전씨는 범행 당일 겉감은 노란색, 안감은 진회색으로 된 '양면 점퍼'를 입었다. 이는 범행 이후 뒤집어 입어 경찰의 추적을 피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의심된다.

머리카락과 지문 등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일회용 샤워 캡과 장갑도 착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전씨를 이르면 2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 혐의로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서울경찰청 행동분석팀에서 이날 중 전씨를 면담해 일명 사이코패스 검사(PCL-R 검사)가 필요한지를 판단한다.

앞서 경찰은 전씨의 불법촬영 혐의를 수사 중이던 지난해 10월 전씨의 근무지 불광역을 한 차례 압수수색했지만 범죄 연관성을 발견할 만한 물건을 확보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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