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은 다른 동선 이용해 조문

日 언론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불투명"엔 공식 대응 안해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8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2.9.19/연합뉴스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8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2.9.19/연합뉴스

(미디어인뉴스=이현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조문 등 일부 일정은 여건상 최소되거나 미뤄졌다.

당초 계획했던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 헌화와 여왕의 관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홀 조문은 런던 현지 교통 통제로 인해 이날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앞서 런던 도착 직 후 취재진에 "오늘 일정이 6·25 참전 기념비 헌화와 추모(참배),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하는) 리셉션 등 세 개"라며 "런던 교통 상황 때문에 세 개를 다 할 수 있을지, 두 개만 할 수 있을지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 주최로 열린 리셉션에 참석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을 참배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전용 차량을 타고 웨스트민스터 궁전을 떠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을 참배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전용 차량을 타고 웨스트민스터 궁전을 떠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윤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은 다른 동선을 이용해 조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뒷말도 무성하다. 이들은 일반 조문객과 달리 사원 단상에 직접 올라가 여왕을 조문했다. 

이런 가운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와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영화배우 틸다 스윈턴과 가수 제임스 블런트 등의 경우 일반 시민들처럼 긴 행렬에 직접 합류해 오랜 시간 대기한 이후 조문을 마쳐 화제가 됐다.

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왼쪽)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18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궁전 방문을 위해 런던 거리를 걸어서 이동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왼쪽)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18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궁전 방문을 위해 런던 거리를 걸어서 이동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조문이 불발되자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런던 북쪽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리셉션장으로 향했고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리셉션에서 윤 대통령 부부는 찰스 3세를 만나 깊은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김은혜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서 항상 헌신하신 여왕님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또한 이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세자비가 한국을 가본 적이 없기에 초대해준다면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찰스 3세 국왕도 오래전인 1992년 한국을 방문했기에 다시 한 번 갈 수 있는 기회가 허락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화답했고 영국 트러스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각별한 인사를 전하면서 리셉션의 개략적인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리셉션에는 나루히토 일왕, 요르단 국왕 부부를 비롯한 상당수 왕실 인사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현지시간) 런던 중심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장례식에는 참석한다.

이어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국민포장 수여식'을 끝으로 1박 2일간의 런던 일정을 마치고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이동한다.

윤 대통령은 영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뉴욕 방문 기간 중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서는 공식 대응을 자제했다.

한편 기사가 나간 후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조문록을 작성할 예정이라며 '취소'가 아닌 '순연'이라고 밝혔다.

애초 조문록 작성은 윤 대통령의 런던 도착 첫날인 전날 진행하는 쪽으로 조율됐지만, 런던의 현지 상황을 고려한 영국 왕실의 시간 조정으로 하루 미뤄졌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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