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유베이스 장애인 미술작가 전시회 김재호 개인전
2022년 유베이스 장애인 미술작가 전시회 김재호 개인전

(미디어인뉴스=최봉혁 기자) 유베이스 부천드림센터에서 2022년 유베이스 장애인 미술작가 전시회 김재호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전시회는 오는 21일 ~10월7일까지 유베이스 카페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김재호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관람객에게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한다

다음은 작가노트 이다 

[전문]

사계 나무(비발디의 사계)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음악을 듣는다. 현재 사람들의 귀는 열렸고 그 때문에 음악의 장르도 다양해졌고 음악을 전공으로 사람들도 많아졌다. 

클래식이란 고도의 안정과 깊은 영감을 줄 수 있고 사람들에게 빠른 호감을 줄 수 있는 음악이다. 나도 클래식을 많이 들었고 그중에 비발디란 구전 클래식 음악가를 좋아했다.

비발디의 사계를 들으며 나는 그림을 음악의 리듬이나 속도로 표현하고 싶었다.

난 화가는 그림의 지휘자라고 생각한다.

어떤 음악회에서 악기들을 다루는 사람들 가운데서 지휘봉을 흔드는 사람이 있고 이 사람을 지휘자라 부른다. 지휘자의 손에 든 지휘봉을 흔들면 악기들은 제각각 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매료시킨다. 음악의 조절은 지휘봉이 하지만 화가도 지휘봉이 필요하다. 
화가의 지휘봉은 물감을 칠하는 붓이다.

붓은 물감들이 성질이나 재료가 다르기에 조화롭게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이다.
붓을 이용해 눈에 보이는 수 많은 색상들 중에서 신중히 골라 그림의 무대인 캔버스에서 아름다운 피사체를 그린다.

이 때에 음악의 속도는 리듬이라 부르지만 그림의 속도는 붓 터치라 부르고 싶다. 붓 터치를 음악으로 표현한다면 붓 터치가 부드러우면 느린 음악이 되고 반대로 거칠어지면 빠른 음악이 된다. 그렇게 지휘자인 화가는 조화로운 그림을 그린다. 

내가 있던 재활원의 뒷마당에는 아주 큰 느티나무가 있다.
특히 느티나무는 내 감수성을 자극했었다.

그 이유가 15년간 재활원에서 있으면서 사계절을 경험하고 친숙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부모님 없이 외롭게 자라온 내가 나무를 보며 유일하게 의지했었다.

느티나무의 사계절을 보고 자란 나는 지금 사계란 4개의 나무 그림을 그린 것이다. 다른 이유를 생각해보니 사계 나무는 사랑이었고 부모님의 품이었다.

첫 짝사랑의 시련을 치료해주었고 내 머릿속에서 고아란 이름을 잊어버리게 해준 고마운 존재였다. 느티나무를 보면서 비발디의 사계를 질리도록 들었고, 그때의 영감으로 4개의 그림까지 그리게 되었다.

느티나무가 항상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재활원이 발전하고 나도 덩달아 성장을 했다. 변함없는 느티나무처럼 나의 그림도 나의 자리에서 변함없이 빛내주기를 바란다.

-김재호 작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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