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찾아온 한양 CC/최갑수
가을이 찾아온 한양 CC/최갑수

(미디어인뉴스=최갑수 골프 칼럼리스트) 처서 후 이미 가을입니다. 잠자리가 태어나 날고 귀뚜라미 소리가 매미 소리를 대체 했습니다. 첫가을의 바람은 가을이 시작됨을 들려줍니다. 특별한 가을 추억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MZ 세대들의 골프장 반란

두, 세달 전까지 인기를 누리며 그린을 찾았던 MZ세대들이 골프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2년전 부터 물들어 올때 노젓는다 는 교만적 상술로 그린피 와 각종 요금을 올렸던 골프장들은 젊은 MZ세대들의 썰물처럼 빠져 나가는 골퍼들의 반란에 당혹해 하고 있다. 골프장 경영협회 데이터에 의하면 젊은 골퍼들의 내장 횟수가 70%~80% 이상 급감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은 골프장 에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듯하다. 마케팅 부서에서 MZ세대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이유와 대책보고서를 올렸지만 경영진들은 요지부동이었다고 한다.

골프는 코로나 팬데믹의 막대한 수혜업종이고 각종 골프 관련 제품의 매출이 300~400%까지 폭등했었다. 한국의 골퍼들의 폭발적 구매 때문에 골프클럽은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마저도 품귀현상의 아이러니가 발생 했었다. 

골프 3대 강국에서 골프 시장의 강국으로도 올라선 것이었다. 골프의 매력과 시기적 상황이 시장형성에 MZ세대들도 흥미를 느끼고 폭발적으로 골프장을 찾았던 것이다. 해외투어도 갈수 없는 골퍼들의 울며 겨자 먹기 어쩔 수 없는 충성심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만이 아닌 스포츠정신과 상생의 동반자 정신으로 멀리 봐야 한다는 동반 상생 관계를 중요시해서 필자는 골프장 경영진들에게 여러 번 경고도 했었다. 

가을이 찾아온 한양 CC/최갑수
가을이 찾아온 한양 CC/최갑수

제인 오스틴은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 할수 없게 만든다"고 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절대 내 생각과 내 욕심 만으로 실현될 수는 없다. 항상 상대방의 생각을 먼저 취했을 때 세상은 아름다워지기도 하다. 간단한 진리를 오판하고 교만과 욕심에 들뜬 골프장 경영진들이 새겨들어야 할 생각들이다. 

다시 저물어가는 골프장의 시대가 올 것이 분명하다. 그린피를 세일하고 내장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잔디관리에 힘쓸 것이다. 골퍼들에게는 바람직하고 환영할만한 시대가 곧 오리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550개의 골프장에서 일 년 내장객이 오천만 명 을 넘어서고 현재도 40~50여개의 골프장이 건설되고 있는 현시점이 산봉우리 상투로 판단하는 골프전문가들의 진단이기도 하다.

경쟁은 치열해지고 MZ세대들이 골프를 등지고 빠져 나가고 있는 현상은 무엇일까. 개성 있는 좋은 옷을 입고 좋은 클럽을 구입해서 플럭스 하게 즐기자 싶어 한 것이다. 자기만족을 SNS와 공유하고 자랑거리로 삼고 싶어 했던 것이다. 

그러나 골프장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린피와 각종 요금을 올려 버렸다. MZ골퍼들이 충성도를 다지기도 전에 각종 부담을 지워버리는 상술에 하반기부터 급격히 충성도가 떨어졌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테니스와 스크린으로 이동해 가고 있다. 

다시 말해 MZ골퍼들은 이용료가 내려간다면 이미 골프의 매력에 빠진 MZ세대들은 분명 필드로 돌아올 것이다.

골프장 관계자들은 '공명지조'(共命智鳥)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상상속의 새이다.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더 잘살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공멸하고 마는 진리를 모르는 골프장 경영진은 무덤들을 스스로 파고 있다고 봐야 한다. 골퍼와 골프장은 공동운명체 이기 때문이다.

골프장 경영진은 이제라도 골퍼들에게 최고의 서비스와 음식, 적절한 이용료로 응대 하는 것이 모처럼 찾아온 골프 전성기를 유지 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골프장 컨설턴트, 100대골프장 선정위원 최갑수> 

한성 CC에서 필자의 컷.
한성 CC에서 필자의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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