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노블한방병원 최연길 병원장의 '생강이야기'

/군산 노블한방병원 최연길 병원장
/군산 노블한방병원 최연길 병원장

(미디어인뉴스) 요즘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 가을날 따뜻한 음료를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시기로써 차가워지는 몸을 따뜻하게 덥혀주면서 건강에도 좋은 음료가 뭐가 있을까?

여기 저기 물어보기도 하고 몸에 좋다는 차들을 인터넷에 검색해보기도 한다. 몸에 좋다는 건강차들은 가격이 제법 비싸고, 그렇다고 수제차를 만들어 먹기엔 번거롭고 복잡하지만 몸에도 좋고 만들기도 복잡하지 않은 차가 뭐가 있을까?

"생강차 한잔 하실래요?"

생강은 생강과 다년생 식물인 생강의 뿌리줄기로 우리나라 전국에서 재배중인 가운데 충남 서산, 전북 완주, 익산 등이 주산지이다.

생강은 우리민족에게는 마늘과 더불어 더 없이 중요한 양념이지만 한의학에서도 대추와 더불어 중요하고 자주 사용되는 약재로 생강을 약으로 사용할때는 신선한 생강, 말린 건강, 생강의 껍질인 생강피를 처방에 맞게 사용한다.

'생강'은 辛, 溫, 無毒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면 독이 없다)한 성질이고 폐, 비, 위에 작용하는 약이다.

發汗解表하는 효능이 있어 으슬으슬한 감기 초기에 흑설탕과 달여 따뜻하게 마셔 땀을 내면 풀리고 溫中止嘔하는 효능이 있어 속을 따뜻하게 해주며 구역과 구토에 큰 효능이 있다.

溫肺止咳의 효능이 있어 오래된 해수기침, 가래기침에도 효과가 좋은데 생강 150g과 갱엿(엿기름으로 고아 만든 엿(250g)을 달여 마시거나 생강 반홉에 꿀 한수저를 배합하여 뜨겁게 끓여 마시면 좋다.

解毒의 효능이 있어 반하나 천남성의 중독에 해독제로 사용하고 주요성분인 gingerol 등은 소화액 분비촉진, 장내 이상발효 억제, 정장의 효능이 있어 매우 건강에 좋다.

"건강은 생강의 모근을 말린 것이다."

무슨 소리냐고? 생강을 말려야 건강이 되는거 아니냐고?

원래 건강의 기원은 봄에 생강을 잘라 심으면 모근이 말라 비틀어 지면서 새싹을 내서 주변에 생강이 자라게 되는데, 그 종자로 심었던 모근을 잘라서 말려 건강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건강은 辛,熱,無毒하고 肺,脾,胃,心에 작용하고 생강보다 건강이 더 뜨겁고, 생강에는 없는 심장에 작용하는 것이다.

溫中廻陽의 효능이 있어 비위허약, 한성 구토설사, 허한성 흉복통, 손발이 얼음장처럼 찬데에 사용하고, 溫肺化痰의 효능이 있어 폐기능이 떨어져 가래가 많고 해수기침이 오래가는데 쓴다.

또, 溫經止血의 효능이 있어 허한성의 출혈질환인 토혈,변혈,붕루,산후 오로가 그치지 않을때에 검게 볶아서 사용하면 지혈제로 훌륭한 효과가 있다.

생강피는 신선한 생강의 껍질을 대나무칼로 벗겨 모은 것으로 성질은 辛,涼,無毒하고 肺,脾에 작용한다.

한편, 생강피는 생강이나 건강과 달리 맛은 맵지만 성질이 서늘하다고 되어있는데, 그 효능도 化中, 利水, 消腫으로 바뀌어 각종 부종, 복부팽만, 소변불리에 사용한다.

같은 기원식물이라 하더라고 생강,건강, 생강피로 나누어서 각각의 효능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선조들의 생활속 지혜였던 것이다.

생강차를 만들때는 신선한 생강을 깨끗하게 씻어서 얇게 편을 내어 놓고 수분을 날린 다음, 설탕이나 꿀을 배합하는데, 설탕은 생강과 1:1의 무게 비율로 배합하면 되고,꿀을 넣을때에는 연밀을 만들어서 생강이 잠길 정도로 배합하면 된다.

연밀은 눈밀이라고도 하는데 꿀에 한 컵 정도의 물을 붓고 약한 불로 끓여 소독겸 살균을 한 후 서늘한 곳에 보관하여 상층에 굳어진 밀납을 제거하여 소화장애와 변비를 일으키는 성질을 제거한 꿀을 말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연밀은 오래동안 보관해도 쉽게 변질되지 않으며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

외부의 냉기로부터 몸을 보호해주고 속을 따뜻하게 소화를 촉진, 심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생강차는 기호에 따라서는 인삼이나, 계피를 추가하여 그 효능을 강화시키기도 하는데, 생강차 이외에 약재를 추가하고 싶다면 한의사에게 상담한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기고 : 노블한방병원 병원장 최연길>

본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註).

저작권자 © 미디어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