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건 연루 윤규근 총경 1심서 무죄
조국 "언론사 여러분께 정중히 묻습니다"

사진출처=조국 교수 페이스북 에 올려진 바탕사진./고군 화백 작품.
사진출처=조국 교수 페이스북 에 올려진 바탕사진./고군 화백 작품.

(미디어인뉴스=남기창 선임기자) 조국 서울대 교수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을 향해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개혁에 적임자로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내정하자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한 기득권 검찰들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다.

최근 박상기 전 장관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황희석 변호사 등의 증언을 통해서도 윤석열의 조국 주저앉히기 전략은 치밀했다. 조국 죽이기 최고의 조력자는 친검찰 언론들이었다.

검찰의 사상 유례없는 압수수색과 주변인물들에 대한 묻지마 소환 등은 물론 언론들의 검찰발 악의적인 오보들은 이를 뒷받침하며 그들의 뜻대로 검찰개혁 저지에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거짓에 가려진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게 되듯, 거짓은 잠시 소수를 속일 수 있어도 다수를 오랫동안 속일 수 없는 법 아닌가.

최근 드러난 이른바 '윤석열 검찰 쿠데타' 음모는 검찰이 의도된 진술과 언론의 협업으로만 쌓아올린 모래성에 불과했다는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검찰과 언론들의 행태는 어떤가? 그야말로 아니면 말고식의 이른바 배째라식 강 건너 불구경이다.

언제 그랬냐는 듯 일말의 반성조차 안보이고 있으니 이쯤되면 이들이 휘두른 건 펜이 아닌 흉기에 가까웠다는 생각이다.

조국 교수가 그래서 나섰나보다. 그는 요즘 언론을 향해 뼈 있는 일침을 가하고 있다. 그간 언론이 저질러온 오보에 대해 사과는 못해도 최소한 사실관계라도 바로 잡아달라는 주문이다.

18일 조국 교수가 또 다시 언론에 물었다. 조국사태로 적고 윤석열 쿠데타로 해석되는 지난해 언론들이 경쟁적으로 "기승전-조국" 기사를 퍼부어대면서 '조국 사냥'을 전개한 데 대한 질문이다.

그는 최근 무죄로 판명된 윤규근 총경 사건과 관련 "지금도 '버닝썬'으로 기사 검색을 하면, 제 이름을 기사 제목에 올려놓은 기사를 무수히 발견할 수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어디 이뿐만 이겠는가? 수많은 언론들이 쏟아냈던 조국 펀드는 어디로 갔고 보수 유튜버들이 막말로 지껄였던 묻지마 조국 죽이기에 동원된 의혹들이 모두 다 거짓임이 드러나고 있으니..

그가 법정에 출석하며 "촤소한의 기계적 중립이라도 지켜달라"며 호소한 애절함을 언론들은 이제 들어야 한다.

이에 18일 오전 조국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그대로 옮겨 적는다. 

언론사 여러분께 정중히 묻습니다

여러분은 작년 하반기 이후 '버닝썬 사건‘을 보도할 때, 여러분이 '경찰총장'으로 불렀던 윤규근 총경과 제가 민정수석실 단체 회식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부각하면서, 마치 제가 '버닝썬 사건'의 배후인 것처럼 몰아갔습니다. 심지어 윤 총경이 '조국 펀드'와 연루 의혹이 있다는 황당한 기사도 보도했습니다. 경쟁적으로 "기승전-조국" 기사를 퍼부어면서 '조국 사냥'을 전개했습니다.

지금도 온라인에서 떠돌고 있는 그 사진은 직원들 모두와 찍은 사진 중 하나에 불과함은 당시부터 반복하여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검찰 수사로도 저와 ’버닝썬 사건‘의 무관함이 확인되었습니다. 문제의 사모펀드가 ’조국 펀드‘가 아님도 법원에서 확인되었습니다. 게다가 '버닝썬 사건'으로 구속되어 재판을 받았던 윤규근 총경은 1심에서 수사무마를 대가로 한 주식 수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직권남용, 증거인멸 등 모든 혐의에 대하여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윤 총경과의 사진을 어디서 받았는지는 익히 짐작하지만, 취재원 보호를 존중하기에 묻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하는 묻고자 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변화하였음에도, 이를 반영하는 기사는 왜 쥐꼬리만큼만 내보는 것인가요? 제 이름을 ’버닝썬‘ 관련 기사 제목에 올려놓은 무수한 과거 기사는 왜 그대로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인가요?

2020.7.18.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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